게임 리뷰

[Marvel's Spider-Man Remastered 리뷰] 언제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뉴욕

호랑무늬고양이 2022. 8. 27. 20:38

 

 

1

 

나는 게임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의 쾌감을 좋아한다.

그것을 가장 먼저 깨달았던 것은 위쳐3를 하면서였다.

이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거미줄을 타고 다니며 도심을 누비는 것을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이라 꼽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거대한 건물 위에서 자유 낙하를 하며 지면에 아슬아슬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shift를 누르며 웹 스윙을 할 때의 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2

 

이 게임은 8년 동안 자경단 활동을 해온 피터 파커가 뉴욕을 주름 잡는 피스크 갱단의 보스 '킹핀'을 잡는 것으로 시작된다.

킹핀이 수감된 이후 뉴욕에는 지옥도가 펼쳐지는데 피스크 갱단과 그들을 잡아먹으려는 새로운 갱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군소 깡패 무리들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단순히 갱단들 문제 뿐 만이 아니다.

수집 요소를 채우다 보면 도심지에 독가스나, 통신망 붕괴의 가볍지 않은 위험을 심심치 않게 맞딱드릴 수 있고 도심 곳곳에는 숨겨진 폭탄과 RPG나 저격 총을 들고 설치는 범죄자들이 있으며 이야기 후반에 이르러선 범죄자들이 대거 탈출하고 스파이더맨이 8년 동안 잡아온 '빌런'들이 탈옥해 뉴욕은 무법천지가 된다.

 

그야말로 언제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도시가 된다.

 

 

 

 

3

 

게임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액션은 호쾌하고 거미줄을 타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잘 표현했다.

특히 이동에 관해서는 타 게임들 보다 몇 발자국은 앞서 나가있다.

대부분의 오픈월드에서 이동이란 그저 귀찮을 뿐인 존재이지만 이 게임에 있어서는 최고의 즐길거리이다.

 

다만 이동 외의 즐길거리가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수집 요소가 있지만 모두 하나같이 반복적인 내용이며 도시를 누비는 재미는 있지만 도시를 탐험하는 재미는 없다.

사이드 퀘스트 또한 그저 수집요소의 연장선에 위치한 밋밋한 내용일 뿐, 퀘스트 하나하나에 별 이야기가 담겨있지는 않다.

 

 

 

4

 

스토리는 처음엔 유쾌했다가 중반이 지나면서 점점 어둡고, 무겁게 진행된다.

특히 피터 파커에게 있어서 좋은 어른이었던 사람들의 변화는 두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스토리의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전투가 너무 반복적이고 많아져서 플레이의 피로감이 굉장히 짙다.

 

 

 

 

5

 

이 게임은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지만 장점만큼 단점 또한 뚜렷해서 막상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꺼려진다.

스파이더맨을 사랑하고, 다른 게임과는 다른 3차원 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플레이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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